■ 책 소개 (영상 바로보기)
2015년 계간 《문장》 수필 등단을 시작으로 시, 동시에까지 문학적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곽명옥 수필가의 첫 번째 수필집이다.
40여 년간 한복의 원단, 디자인, 봉제 작업을 업으로 하며 한 길을 걸어온 곽명옥 작가. 손맛을 낼 줄 아는 솜씨 좋은 작가가 정성껏 한 벌의 한복을 짓듯, ‘곱고 선하게’ 세상을 보면서 간직한 ‘초록’처럼 싱그럽고 맑은 감성을 담은, 글맛 나는,
『그 초록을 만나고 싶다』.
4부로 나누어 실은 각 작품은 공감 가는 이야기에 시적 은유를 덧발라 흡사, 한 폭의 수채화, ‘그처럼’ 담백하고 아름답다. 곱고 편안하다. 작가의 정갈한 글과 김종 화백(시인)의 독특한 그림이 참 잘 어울린다.
“‘그 초록’ 듣기만 해도 오월의 싱그러움처럼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처럼’의 제주도 방언이라는 ‘그 초록’은 제주도 월정리 해변가에 위치한 작은 카페 이다. 카페의 통 유리창 밖은 고운 해안선을 따라 까만 돌무덤이 정겹게 포개져 업은 듯, 안은 듯 서로를 품고 있다. 느낌이 좋은 곳은 머물고 싶은 마음도 통한다.…” <그 초록을 다시 만나고 싶다>
“연탄은 밤새 제 몸을 태워 소임은 다했지만 정든 한 몸은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다. 하얀 육신을 칼로 떼어내고 위의 것은 아래로 보내 새로운 불씨가 되면 검정의 새 인연을 포개 얹는다. 요리조리 돌려 구멍을 잘 맞추어 한 몸을 만들어야 불씨를 살릴 수가 있다. 그때 불문을 확 열어놓으면 아궁이의 한 몸도, 뜨거운 아랫목도, 우리의 사랑도 함께 뜨겁게 타오른다.” <남새밭 찔레꽃>
“… 어머니, 달이 비치는 밤은 더욱 보고 싶습니다. 해 질 무렵 어둑해지면 엄마의 그림자조차 보러 갈 곳이 없습니다. … 삶과 죽음이 하나이듯이 죽음은 내세에서의 또 다른 출발이라고 합니다, 언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요. 무슨 표시로 알아볼까요.”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사람도 물건도 절정을 칠 때가 있듯이 말랑말랑하게 맛있던 오징어가 굳고 비틀어졌다, 버릴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아까워 솜씨를 부려 보기로 했다. 그냥은 마음을 녹여주지 않는 녀석을 물에 씻어 잠길 만큼 생수에 담가 두었다. 몇 시간, 달래었더니 물기를 머금어 말랑말랑해졌다.” <마음 나누기>
지나온 시간과 삶의 모든 인연을 ‘그리움과 순함“의 정서로 다독이는 속 깊은 작가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게 되는 『그 초록을 만나고 싶다』. ‘온몸으로 수필의 바다에 반짝이는 은유를 찾아 멋진 글을 쓰고 싶다’<케치칸의 연어>’는 글귀에서처럼 읽는 내내 우리의 마음을 감동으로 울리는 ‘멋진’ 글이 가득하다.
■ 저자 소개
곽명옥
· 대구 달성 출생
· 2015년 계간 ≪문장≫ 수필 등단
· 2020년 계간 ≪문장≫ 시 등단
· 2020년 ≪아동문예≫ 동시 등단
·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
· 수필과지성 아카데미 작품상
· 행정자치부장관 표창 (2007년)
· 대통령 표창 (2012년)
· 시사랑 회장 역임
· 한국수필가협회 운영이사
· 대구문인협회, 대구수필가협회 회원
· 달구벌수필문학회, 문장작가회 회원
· 금오실크 운영(39년)
■ 목차
작가의 말
1부 너도 그렇다
가볍게 살아가기 / 너도 그렇다 / 달밤/ 돌탑 / 엿장수 맘대로 / 녹차를 만들며 / 커피 집 아저씨와 고양이 / 팔을 끊어버렸어요 /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 그 집의 수채화 / 남새밭 찔레꽃 / 멸치 할매
2부 목련꽃에 젖다
그 초록을 다시 만나고 싶다 / 그날의 스케치 / 까만 애비 / 돼지고기 수육 / 목련꽃에 젖다 / 사랑의 메아리 / 사랑에 빠진 그녀 /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 은행나무 / 행복한 동거 / 반딧불이 / 무명한복
3부 아름다운 인연의 수채화
도를 넘는 불청객 / 마음 나누기 / 아직은 / 멈춰진 도시, 희망 대구로 / 민들레 홀씨 / 성형 미인 / 우리 것은 우리를 지킨다 / 표정 / 일탈 / 잿빛 노을 / 아름다운 인연의 수채화 / 선물
4부 케치칸의 연어
누구의 꽃으로 피어나길 / 가족사진 / 두바이 여행을 기억하며 / 방짜유기박물관을 다녀와서 / 신천동로에서 봄을 만나다 / 캡슐 안에서의 삽화 / 케치칸의 연어 / 하심 / 신둔사의 겨울밤 / 마음의 풍경 / 해바라기 피고 지다
│발문│현신불을 마주하는 삶과 문학 – 장호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