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택 산문집 『달빛 아래서』
979-11-92613-75-8 / 256쪽 / 152*224 / 2023-08-31 / 15,000원
■ 책 소개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내일은 더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에서 힘을 얻은 듯합니다. … 사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주름이 깊어지면서 ”떠날 때는 아무것도 가져갈 것이 없지만 남겨둘 것은 너무나 많다“라는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책머리에서)
시집 『백석탄 물소리』와 함께 발간된 심성택 수필가의 『달빛 아래서』는 소중한 일상의 의미를 찾아 “좋은 벗을 만날 때처럼” 꾸밈없고 진실하게, 담백하고 웅숭깊은 글로 담아 옮긴 산문집이다. 44편의 소담스러운 작품이 5부에 나누어져 실려 있다.
■ 저자 소개
심성택(沈成澤)
-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2005년 《문학세계》로 등단하였다.
- 대구광역시 건설행정과장, 체육청소년과장, 동구 행정관리국장, 의회사무국장을 역임하고
퇴직 후 서예에 입문, 대구미협 서예 부문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 시집 『주왕산 수달래』 『새벽 주산지』 『백석탄 물소리』, 산문집 『우리들의 봄날』 『달빛 아래서』를 펴냈다.
■ 목차
책머리에
1부
이 가을의 단상 / 초가집 / 달빛 아래서 / 추억과 슬픔의 꽃 / 내리막 여정에 / 핑계 / 젊은 날의 일기장 / 내일을 위한 사색 / 행복을 여는 노트 / 일타홍의 순정
2부
봄비 내리던 날 / 욕심에 대하여 / 산수유마을 / 삶의 잣대 / 행복의 지혜 / 고요함에 눈을 감고 / 천국을 만들어 사는 법 / 눈물 / 존재에 대하여 / 험담
3부
시계추의 흔들림 / 후반의 시간 / 책 읽기 / 삶의 노하우 / 프라하의 밤 / 봄, 2020년 / 순간 포착 / 경화수월 / 수출 100억 불의 주역
4부
행복을 위하여 / 내가 뽑은 지도자 / 진시황의 출생 비밀 / 새겨 읽는 관포지교 / 우리의 DNA / 왜곡된 진실 / 가지 말아야 할 길 / 두 갈래의 삶 / 짝들의 이야기
5부
승진 / 평화의댐 / 주5일 근무제 / 구조조정 / 도시철도 /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소고
■ 출판사 서평
“사람들은 달빛의 아늑하고 감미로움 속에 잠을 청하다가 애련한 그리움에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우리는 같은 모양의 달을 보면서 저마다 처한 환경에 따라 받아들이는 감응이 사뭇 다를 것입니다. 이별을 슬퍼하는 사람, 쓸쓸한 병실에서 눈물짓는 사람, 잘못 살아온 자신을 후회하는 사람, 각자 서로 다른 사연들을 쌓아두고 있을 것입니다. … 중천에 뜬 달을 보고 외롭고 쓸쓸함에 눈물을 머금으면서 진정한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볼 때가 있습니다. … 오늘 나는 달빛이 잔잔히 내리는 호젓한 밤길을 걷고 있습니다. 가다가 멈춰 서서 달을 쳐다보고, 걷다가 다시 쳐다보곤 합니다. 문득 젊은 날의 달밤이 떠오릅니다.” (표제작 「달빛 아래서」중에서)
청송이 고향인 작가는 지난날과 일상, 내면의 풍경을, 고달픔과 애달픔이 아닌 관조와 달관의 시선으로 진솔하게 들여다본다. 삶의 의미를 되새기며 천천히 걸어가고픈 호젓한 오솔길을 닮은 작가의 작품들은 편 편마다 “아늑하고 감미로운” 서정과 따뜻하고 깊은 사색의 철학이 담겨있다.
무명 바지저고리를 입고 배가 고플 때면 한 줌씩 따먹던 추억의 분홍 진달래(「추억과 슬픔의 꽃」)와 올망졸망 3대가 함께하던 초가의 기억을 그리움으로 회상하고(「초가집」), 가난과 미래에 대한 불안한 기대로 고뇌하고 인내했던 빛바랜 일기장 속의 젊은 날(「젊은 날의 일기장」)을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노년의 작가는 인생의 70 고개 내리막길에 들어선 현재의 삶을 “새로운 배움의 시작, 사회 기여의 시기”로 만들어 가겠다는(「내리막 여정에」) 삶의 의욕이 가득한 젊은 노익장이다. 그러므로 인생의 참된 행복은 “날마다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면서 스스로 깨닫고 실천하는 것임”(「행복을 여는 노트」)을, 그렇게 하다 보면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은 날이 될 것”(「내일을 위한 사색」)이라고 확신하는, 행복의 메시지를 작품의 행간마다 담고 있다.
“봄비를 맞은 산야는, … 기쁨과 용기를 안겨주어 활기찬 새로운 도전을 꿈꾸게 하고 있습니다.”(「봄비 내리던 날」), 자연의 변화를 보고 바람직한 인생의 의미를 찾아낸 작가의 작품으로「욕심에 대하여」, 「산수유마을」, 「고요함에 눈을 감고」가 있다. 흘러가는 시간과 자연의 순리 속에서 조용한 성찰과 반성으로 느긋한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는 작가의 행복론이 담담한 목소리로 전해져 온다. ‘S 교수의 강의에서’라는 부제가 붙은 「천국을 만들어 사는 법」, 「존재에 대하여」, 「삶의 노하우」세 편의 작품에서는 인간의 ‘본래적인 삶’을 창조하고, 주체적으로 의미 있는 일에 매진하여 자신의 천국을 만들어낼 줄 아는 인간의 삶은 죽음도 넘어선다는, 더 깊어진 작가의 행복론을 읽을 수 있다.
행복하고 의미 있는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가치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삶의 잣대」(“부정하지 않고 정의롭게, 얼마나 당당하게 살았느냐”), 「시계추의 흔들림」(“미래는 예측이 어렵다. 오늘 불행하다고 해서 영원히 불행하라는 법은 없다.”), 「후반의 시간」(“후반의 인생이 뜨겁지 않으면 전반의 인생이 아무리 찬란해도 그 빛이 나지 않는다.”) 「순간 포착」(“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순간을 포착할 수 있는 운과 기회가 주어진다.”) 등이 있는데 금과옥조의 교훈을 담고 있다.
작가는 또 역사 속의 여러 에피소드를 가져온 작품을 통해 재미와 함께 유익한 메시지를 들려주는데 「경화수월」, 「진시황의 출생 비밀」, 「새겨 읽는 관포지교」, 「수출 100억 불의 주역」, 「두 갈래의 삶」이 그러하다. 역사 속에서 먼저 살다 간 인물들의 숨겨진 삶의 이야기가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는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되새겨진다.
5부의 작품들은 작가의 공직자 시절의 체험에 근거한 여러 에피소드를 담았다. 봉사와 열정으로 직무에 임해 온 작가 삶의 또 다른 면면을 알게 된다.
심성택 작가의 『달빛 아래서』, “청명한 가을날에 한 권의 수필로 좋은 벗을 만나는 것처럼 즐거운 순간”(「이 가을의 단상」)을 맛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