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수필100년 사파이어문고17
김진복 수필집 『활도노(活到老) 학도노(學到老)』
979-11-7155-054-8 / 200쪽 / 147*210 / 2024-03-20 / 13,000원
■ 책 소개
“活到老(활도노) 學到老(학도노), 죽을 때까지 활동하고 죽을 때까지 공부한다.”
삶을 생동케 하는 이 한마디는 그가 평생 지켜온 좌우명이다.
시청 공무원 13년, 행정학 강의로 강단 경력 31년, ‘지방자치 연구소를 개설’하여 TV·방송·신문·강연·저술 활동으로 지방자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지방자치·행정 전문가, 김진복 박사! 저명한 칼럼니스트이자 수필가인 김진복 작가의 세 번째 수필집인 『活到老(활도노) 學到老(학도노)』가 〈한국현대수필100년 사파이어문고〉 시리즈 열일곱 번째 책이다.
“살아있는 한 더디고 둔하겠지만 나는 내 길을 걷고 또 길을 만들어 갈 것이다. 죽을 때까지 활동하고[活到老] 죽을 때까지 배운다[學到老]는 것은 내 길의 이정표다.” “앞이 보이지 않는 길, 순탄하지 못한 삶의 길”에서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걷고 만들며 ‘최선을 다’해 살아온 열혈 노익장, 김진복 작가가 희망하는,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다짐이 수필작품으로 형상화되어있다.
『활도노(活到老) 학도노(學到老)』에는 ‘온(溫)’·‘고(故)’·‘지(知)’·‘신(新)’, 4부의 타이틀 아래 44편의 작품이 실렸다. 한 달에 두 번 신문칼럼을 써 온 지 30년이 넘는다는 자칭 “칼럼의 신봉자”인 작가가 사색과 통찰로 지어낸 작품들은 정성 들여 “풀을 먹여 꼽꼽하게 밟고 다듬질 후 곱게 다림질”(「글은 얼굴이다」)한 듯 한결같이 “신선하고 단정”하다. 책에는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논조의 ‘나’와 ‘내 주변’만이 아니라 사회, 역사, 공공의 관심사를 모두 포괄하는 중수필이 있는가 하면, 진실하고 꾸밈없어 현실과 마음결이 세세히 드러나는 경수필도 있어서 이모저모 수필의 교훈과 재미에 공감하게 된다.
■ 저자 소개
백암 김진복
• 문득 내 얼굴이 보고 싶었다. 사진 속에는 수많은 여러 모습의 얼굴이 있었다. 살아온 날들을 점수로 매긴다면 평균 85점, 비교적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은혜다.
• 대구시청 공무원 13년, 영진전문대학교와 대구보건대학교, 가야대학교 행정대학원 강단 31년, 1991년 영진대 부설 ‘지방자치연구소’를 개설, 지방의원 연수와 주민자치 교육을 시키고 TV·방송·신문·강연·저술 활동 등으로 한국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하였다. 제46회 경북문화상 문화 부문 심사위원장을 지냈다.
• 경북고등 졸업, 영남대학교를 거쳐 경남대학교에서 행정학박사 학위 취득. 2005년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학문적으로도 인정받아 2021년 지방자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사에게 주는 ‘고주 노융희 지방자치상’을 받았다.
• 수필집으로 『오늘은 새날이다』 자서 수필집 『길』이 있다.
• 칼럼집으로 『진인사대천명』 『지방자치에세이』 『나의 지방자치 이야기』 『지방자치와 복지』가 있다.
• 대학 교재인 『행정학개론』 『사회복지개론』 『지방의회론』 등이 있으며 「한국지방의회의 발전에 관한 연구」 등 수십 편의 논문이 있다.
• 지방자치연구소장, 한국지방자치학회 고문, 대구신문 논설위원, 대광성결교회 원로장로로 활동하고 있다.
• 2010년 《문장》 신인상 수필 부문으로 등단하였고 한국문인협회, 대구문인협회, 대구수필가협회, 문장작가회 회원이다.
■ 목차
책을 내면서
1부 溫
활도노, 학도노 / 인덕과 인연 / 곁가지 / NG 안 내기 / 4월은 왜 아픈가 / 길 / 글은 얼굴이다 / 범어 노거수의 독백 / 당기는 삶 / 전문가 / 함께 사는 세상
2부 故
딸들과의 외국 여행 / 먼 기억 / 불가사의 / 삶의 듦과 낢 / 스마트폰 인사 / 독백 / 접촉 사고 / 내일은 오늘이다 / 동산 계곡 / 가봐야 압니다 / 뿌리
3부 知
이름 남기기 / 성형과 표절 / 버킷리스트 / 금혼식 여행 / 자서전 /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 눈높이 / 인공지능 작가 / 삶의 무게와 가중치 / 순교 성지의 고요 / 아빠, 우리 시청에 놀러 가요
4부 新
골동품 / 초정 선생 / 안갯길 / 백담사 회고 / 새삼 종교를 생각하다 / 개와 사람 / 가면 / 종교와 종교인 / 칼럼 장르 / 중수필, 칼럼 사랑 / 문화와 문학, 나
■ 책 속으로
“…부부간·자식 간의 찰나적인 불협화음, 이웃 간의 몰이해, 갖가지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부조화는 NG의 뿌리다. 사회변화에 익숙하지 못해 자기 함몰에 놓인 경우는 자신의 결정에 많은 장애를 준다. 나이와 더불어 찾아오는 NG는 그 양태가 다양하다. 말이 많아지고 무슨 일에서든 고집을 내세운다. 이것은 사람과의 관계를 어렵게 한다. 잘 고쳐지지도 않는다. 그러나 마음가짐만은 있어야 한다. 때로는 학습도 하고 훈련을 쌓아야 한다. 완성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NG를 투자로 바꾸어 보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NG 안 내기」 중에서)
“잘 다니던 길도 잘못 드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아는 길도 물어가라는 말이 그래서 있는 것이다. 나는 내가 걷는 길이 옳다고 고집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회오하지도 않는다.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이 세상에서 남들이 걷고 싶을 정도의 풍요롭고 아름다운 길을 찾아서 다듬어 가고 싶다.”(「길」 중에서)
“‘나이 들면 모든 것을 비워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탐욕을 버리고 홀가분하게 살라는 의미다. 나는 그 말을 쉽게 소화하지 못한다. 말은 쉽지만 비우기는 정말 어렵다. 왜 비워야 하는가. 비우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비우면 생각이 단조로워지고 욕구가 상실된다. 세상은 시시각각 변한다. 변화에 대처하며 사는 것이 현명한 삶이다. 변화는 문명과 문화에 대한 순응이다. 욕구는 삶을 유지케 하는 근원이다. 욕심은 버리되 욕구는 재생되어야 한다. 내가 해 온 일들은 모두 나를 위한 것이다. 고책이 꽂힌 서가에 눈을 돌린다. 숱한 세월에 책은 찌들었지만 나와 같이해 준 것이 고맙다. 고책에서 살아온 숨결을 느끼고 식어져 가는 욕구의 생성을 배운다.”(「초정 선생」 중에서)
“나는 학문적·인격적으로 표절하고 싶은 인물이 있다. 연세대 행정대학원장을 지낸 유종해 박사다. 그는 최근 미수 기념문집 『행정학자의 길』을 펴냈다. 책을 읽으면서 교수직은 정년이 없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학문을 죽을 때까지 한다는 믿음을 가진 그에 대한 사숙의 마음이 날로 더해간다. “죽을 때까지 활동하고 죽을 때까지 공부한다[活到老 學到老].”는 그의 좌우명을 늘 마음에 담는다. 외양과 내양을 한데 묶어 살아갈 수는 없을까. 닮고 싶은 사람의 사상과 가치… 내적 표절로 자기 성장이다.”(「성형과 표절」 중에서)
빛바래어가는 이 땅의 역사를 되새기는 작품들 「4월은 왜 아픈가」, 「먼 기억」 등에서는 잊혀 가는 우리 역사의 현장(민주화 운동, 전쟁)을 되새기고, 「뿌리」, 「골동품」 등의 작품에서는 후손들이 가슴 깊이 새겨야 할 조상의 얼을 온고지신 깊이 새기게 한다. “100년 세월의 물건이 아파트 거실에서 빛을 내는 것은 옛것과 오늘의 조화, 거기에 정서가 묻어있기 때문이다. 골동품에는 삶의 짙은 스토리가 담겨 있다.”(「골동품」 중에서)
■ 출판사 서평
작가는 작품 속에서 “모든 글은 작문”이며 자신의 작문에 있어, “나는 내 나름의 글 스타일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 글의 형식, 모드에 변화를 주기 위한 글쓰기의 각오다. ‘칼럼만이 가진 교시성·교도성을 발전시키자. 쉬운 어휘와 용어 사용으로 읽는 이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글을 쓰자. 칼럼의 경직성을 벗어나기 위해 글을 부드럽게, 쉽게 써 보자.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그런 글, 누룩 같은 글, 큰 나무를 꿈꾸는 겨자씨와 같은 글을 거침없이 써 보자’.”(「중수필, 칼럼 사랑」 중에서)라고 말하고 있다. 『活到老(활도노) 學到老(학도노)』의 작품들은 그 말 그대로 충실하다. 그만의 문력과 자부심으로 충만한 작품이 독자의 공감을 부른다.
우리가 살아가게 하는 힘을 주는 독서, 삶을 치유하고 완성하는 문학과 자신이 지향하는 글쓰기에 관한 작품으로 「글은 얼굴이다」, 「인공지능 작가」, 「칼럼 장르」, 「중수필 칼럼 사랑」, 「문화와 문학, 나」 등이 있다. “활도노(活到老), 학도노(學到老)”의 정신으로 죽을 때까지 활동하고, 죽을 때까지 배우며, “수필을 통하여 맑은 머리를 가진 문인으로 살고 싶다.”라는 작가의 열정적이고 맑은 문학관을 확인할 수 있다.
완성된 삶을 살기 위한 자신의 마음가짐을 다룬 작품들로 「NG 안 내기」(믿음), 「길」(‘길’에 관한 탐색), 「당기는 삶」(거침없는 인생, 베푸는 삶).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끝없는 배움), 「삶의 듦과 낢」(인생사의 요철), 「내일은 오늘이다」(내일을 맞이하고 하루를 또, 새로운 날로 아껴 쓰는 부드러운 인간형의 모습), 「가봐야 합니다」(인생길), 「이름 남기기」, 「버킷리스트」, 「삶의 무게와 가중치」, 「순교성지의 고요」, 「백담사 회고」(가치 있는 삶) 등이 있다. “활도노(活到老), 학도노(學到老)”로 끝까지 거침없이 내닫는, “항상 오는 오늘을 새날로 받아들이면서” 삶을 완성해가는 작가의 발걸음을 따라가고 싶게 하는 작품들이다.
공동체를 위한 공동선. 세상을 위한 우리 각자의 바른 인식과 노력, 각성을 촉구하는 작품들에서는 칼럼 장르에 특화한, 시의와 상황에 맞는 작가의 안목에 감탄하게 된다. 「전문가」, 「함께 사는 세상」, 「불가사의」, 「스마트폰 인사」, 「독백」(“모든 행위의 주체는 자신이다. 누구에게나 마음속에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자기 통제력이 있다. 그것을 사회적 공명으로 끄집어내어야 한다.”), 「접촉사고」(“적폐가 별건가. 개인의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오염시키고 허무는 일이 계속되면 이것이 엉켜 적폐가 된다.”), 「눈높이」(시장원리와 복지정책의 조화), 「새삼 종교를 생각하다」, 「가면」(“남 탓을 해 무엇하랴. 우리는 필요하면 언제나 마음의 가면을 쓸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이다. 야누스의 양면성, 가면을 피하지 못하는 영원한 인간의 숙제다.”) 등 넓은 시각으로 전체의 문제를 점검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매력 있는 중수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글로써 우리 사는 세상의 면면을 공유하고 조명하는 데 진심인 작가가 창조한, 세상과 문학이 조화로운 “향기 나는 생활인의 기록물” 『活到老(활도노) 學到老(학도노)』이다.